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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감상문] 김지희-블루 로망 지중해에 빠져들다

Benya_1004 2024. 2. 25. 23:16

 햇살이 바다의 푸름을 더욱 힘주어 말하는 여름에는 떠나야겠다.
 파란 바다는 보고만 있어도 즐겁다. 자꾸만 그곳에 가고 싶어 진다.
 
 햇살이 푸름을 강조하는 여름, 푸르게 빛나는 바다는 바라만 보아도 기분이 좋아진다. 하늘을 닮은 바다, 바다를 닮은 하늘을 배경으로 내가 하나의 풍경이 되는 기분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지중해. 강렬한 햇살과 유난히 흰 벽, 파란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예쁜 문과 창문들이 펼쳐지는 블루의 향연, 눈부신 하얀 집들 사이로 지는 노을, 맛있는 올리브와 와인, 싱싱한 해산물과 쏟아지는 햇살을 피해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기는 노천카페.
 이 모든 것이 우리를 지중해로 이끈다.
 
 필자의 지중해 여행은 시칠리아를 기점으로 한 서지중해 세계(스페인, 포르투갈, 튀니지, 모로코)와 동지중해 세계(그리스, 이탈리아, 터키, 이집트)로 나누어 2년에 걸쳐 지속된다. 이 책은 서지중해 지역인 튀니지, 모로코, 스페인, 포르투갈을 담고 있다.
 Review에서 튀니지를 소개한다. 필자는 다양한 곳을 여행하면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기록하였다. 독서를 하며 필자가 걸어간 길을 따라가 보자.
 
1장 튀니지
※ 아프리카의 파리 튀니스
 튀니지는 지중해를 낀 지리적인 위치 때문에 페니키아, 로마를 비롯하여 아랍, 프랑스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우수한 문명이 교류하고 혼합되면서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게 되었다. ‘아프리카의 유럽’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튀니지는 이슬람교를 믿으면서도 서구 문화에 개방적이었다.
 
 <튀니스의 심장인 하비브 부르기바 거리>
 이곳은 1987년 11월 7일 광장에서 구시가인 메디나의 프랑스문까지 일직선으로 쭉 뻗은 대로이다. 여기와 교차되는 파리 거리는 유럽식 카페와 지중해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 상점이 모인 쇼핑거리로 낭만이 넘친다. 밤이 되면 광장의 시계탑과 분수대는 아름다운 조명으로 장식되어 ‘아프리카의 파리’라는 별칭이 무색하지 않다. 하비브 부르기바 거리는 튀니지의 문화를 보여주는 다양한 건축물들이 세워져 있다. 19세기 프랑스풍의 외관을 가진 국립 극장, 비잔티움 제국의 그리스 정교회 예배당, 이슬람 시대의 철학자이며 역사학자인 이븐 칼둔의 동상이 한 거리에 있다.

<파란 하늘을 배경 삼아 화려하게 꾸민 옥상 정원>
 튀니스의 구시가 메디나는 하비브 부르기바 거리의 끝, 작은 분수대가 있는 빅토리아 광장을 지나 프랑스 문을 들어서면 시작된다. 자이투나 모스크를 중심으로 재래시장인 수크 거리에는 상점들이 늘어서 있다. 튀니스 메디나의 가장 큰 매력은 가게나 주택의 옥상에 꾸며놓은 테라스다. 오색찬란한 색깔의 타일을 박아 만든 의자와 아치문은 마치 하늘 세계의 정원에 와 있는 듯 아름답다. 색색의 타일 의자에 앉으니 아치문 안에 그랑 모스크의 뾰족한 첨탑이 쏙 들어와 그림 액자가 따로 없다. 좁고 답답한 메디나에 살던 사람들은 옥상의 정원을 아름답게 가꾸면서 생활의 여유를 찾은 것 같다.
 
<튀니지의 보물창고 바르도 박물관>
 튀니스에서 가장 유명한 바르도 박물관에는 고대 카르타고, 로마, 초기 크리스트교, 이슬람 시대에 이르기까지 튀니지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여기는 19세기 중반 유럽, 스페인의 이슬람 양식, 튀르크 페르시안 양식을 절충하여 지어진 베이리칼 궁전 건물을 개조한 곳이다. 박물관의 1층에는 고대 페니키아인들이 숭배했던 신들의 조각상과 돌비석인 토핏이 전시되어 있으며 1,2층 전시실에는 초기 가톨릭 세례반과 십자가 장식, 바람의 신, 바다의 요정, 큐피드에 둘러싸인 비너스, 디오니소스 신 등 로마와 초기 크리스트교 시대의 다양한 모자이크가 있다. 또한 이슬람 양식의 정원, 분수대, 타일 장식, 색유리 창문, 주택의 실내 인테리어 장식 등을 볼 수 있다.
 
※ 아프리카 속의 로마와 이슬람
<로마의 라스베가스, 엘 젬의 콜로세움>
 튀니스에서 동남쪽으로 3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엘 젬에는 원형을 그대로 간직한 거대한(높이 36m, 너비 124m) 콜로세움이 있다. 2세기경 올리브 무역으로 큰돈을 모은 무역업자들이 세웠는데, 로마의 라스베가스로서 검투사의 시합과 다양한 로마시대 오락거리가 펼쳐졌다.
 
<이슬람의 성지, 카이루완>
 튀니스에서 남쪽으로 두 시간 거리에 위치한 카이루완은 튀니지에서 가장 이슬람 분위기가 진한 곳이다. 670년 아랍 부족이 아프리카에 진출하여 처음 세운 도시이자, 125개의 모스크와 성자들의 무덤이 많아 이슬람교의 4대 성지 중 하나로 꼽힌다. 그랑드 모스케는 메디나의 북동쪽 한쪽 모서리에 위치하는데 9세기경 성채와 같은 형태로 지어진 것이 특징이다. 메디나 외곽의 ‘이발사 모스크’로 알려진 자오이아 시디 사하브는 17세기 건축으로 아라베스크 문양을 다양한 색채의 타일 장식으로 표현하여 외관이 아름답다.

 필자는 여행 장소에 대한 설명과 함께 사진을 첨부했다. 함께 보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그리고 여행 장소에 가는 방법, 주요 볼거리, 숙박, 숙식 등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기 때문에 참고할 수가 있다. 

※ 사하라 사막의 시작
 카이루완에서 남서쪽으로 3시간 더 내려가면 사하라 사막의 길목인 오아시스 도시 토제르가 있다.

<밤에 더 아름다운 다르 차라이트 박물관>
토레르 시내 중심에서 서쪽으로 1km 떨어진 곳에 다르 차라이트 박물관이 있다. 튀니지 각 부족들의 민속의상과 생활양식을 전시한 민속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다. 전시실에는 옷과 장신구까지 갖춘 밀랍인형이 당시의 생활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이슬람교는 남녀구별이 엄격하기 때문에 남녀 생활공간이 구분되어 있다.
 
<양을 제물로 바치는 이드 아드하>
 이슬람력 12월 10일은 ‘이들 아드하’ 의식의 날로, 전국적으로 양을 제물로 바치며 명절처럼 보낸다. 여행사, 버스, 가게 등이 영업하지 않자, 필자의 탐험에 차질이 생겼다. 호텔 직원 아멧이 자택으로 초대하여 ‘이들 아드하’ 의식을 지켜보고 식사를 함께 하게 된다.

 여행의 묘미는 현지인, 관람객과 소통하며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다. 필자는 귀중한 경험을 한 후, 독자에게 '전달'을 하였다. 중요한 의식을 처음 보는 외국인에게 보여준 아멧과 가족들의 호의에 감사함을 표한다.

※ 꿈꾸는 자만이 오아시스를 발견할 수 있다
<지프로 오아시스 투어를 하다>
 토제르를 떠나 황량한 벌판을 지나 북쪽으로 20km 떨어진 오아시스 마을인 쉐비카에 도착했다. 바위 절벽 속의 동굴에서 작은 샘물이 솟는데 그것이 흘러 경사진 곳을 만나 폭포가 되었다. 쉐비카에서 또 다른 오아시스 마을인 타메르자로 가는 길은 ‘하이 아틀라스 산맥’의 파노라마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나무를 찾아볼 수 없는 봉우리를 굽이굽이 돌아 올라가는 중간 전망대에서 뜻밖의 광경을 목격한다. 거대한 암석의 협곡 사이에 거대한 폭포 줄기가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지상으로 내리꽂고 있다. 물을 찾아볼 수 없는 황량한 곳에서 갑자기 만난 폭포는 자연의 신비함을 느끼게 한다.
 
<거대한 협곡마을, 미데스>
 타메르자에서 튀니지와 이웃한 알제리 국경 쪽으로 더 올라가면 미국의 그랜드 캐년과 같은 단애 절벽으로 유명한 마을 미데스가 나온다. 마치 부드러운 모카 케이크를 자른 듯 층마다 다른 절벽의 모습이 절경을 이룬다. 계곡 주변에서는 ‘사하라 로즈’라고 하는 장미 모양의 돌 장식을 파는데 이것은 사하라 사막의 모래가 굳어 돌이 된 것이라고 한다.

 필자는 사막에서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오아시스에서의 인상적인 밤을 보낸다. 
 튀니지는 작은 나라이지만 아름다운 지중해와 사막, 오아시스 마을, 단애협곡에 소금사막까지 볼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었다.

* 이하(2장 모로코, 3장 스페인, 4장 포르투갈에 대한)의 내용은 생략한다. 필자와 함께 흥미로운 경험을 하고 싶다면 책을 읽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