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다른 그림 찾기 中 히잡을 벗은 그녀 [본문발췌] ‘오 세상에……’ “내 머리 처음 보지?” F가 히잡을 벗고 긴 생머리를 어깨너머로 넘기며 부끄러운 듯, 설레는 듯 오묘한 미소를 띠며 내 반응을 기다리고 있었다. F를 만난 지 삼 개월쯤 되었는데 히잡에 동그랗게 감싸진 얼굴에만 익숙했었다. 집에서는 히잡을 벗고 있는다며, 내게 이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자신도 즐겁다고 하였다. 그녀는 히잡을 둘렀을 때보다 열 살은 더 어려 보였다. 전에는 친구들 간에 이라크 아줌마로 통했는데 긴 생머리의 그녀는 아가씨라고 해도 어울릴 만큼 여성스럽고 예뻤다. 우리 친구들 중 F의 히잡 속 머리카락을 본 사람은 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집으로 초대한 사람은 내가 처음이라고 말했기 때문에. (중략) 타국에서 또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