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에세이를 읽고 싶을 때, ‘낯선 곳에 놓일 필요가 있다’는 문구가 눈에 띄어서 이 책을 선택했다. 여행을 간다는 건 익숙한 현실에서 벗어나 새로운 곳을 탐험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설령 같은 곳에 여행을 간다고 하더라도 날씨, 시간, 동행자 등에 따라 다른 감성을 느낄 수 있다. 1장 멀어진 기억 中 기억의 수집 [본문발췌] 수집은 기억에 대한 기록이다. 피규어를 모으는 사람들을 보며 애들 장난감 같은 걸 왜 모으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각각의 피규어에는 그것을 장만하기 위해 노력했던 그 사람의 기억도 함께 들어가 있을 것이다. (중략) 외국을 다닐 때마다 기념품을 사 오는 사람들은 기억을 기록하기 위한 수단으로 지갑을 연다. 흔해 빠진 볼펜은 집 앞 문방구에서도 살 수 있지만 ‘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