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돌고래쇼를 보는 것이 좋았다. 숙련된 조련사의 지시에 따라 돌고래가 일사불란하게 행동할 때 마냥 신기했다. 인간과 동물이 소통하고 교감하는 것이 마음에 와닿았다고 할까. 당시 수조에 갇힌 동물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궁금하지 않았고 ‘쇼’를 위해 진열된 장식품처럼 관중 앞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모습을 보며 박수를 치기만 했다. 10분의 쇼를 위한 평생의 고독. 4부를 시작하며 나온 말이 깊은 울림을 주었다. 2000년 캐나다 마린랜드의 해양 조련사였던 필 데머스는 야생에서 생포한 새끼 바다코끼리 스무시와의 각별한 인연으로 일약 스타가 되었다. 스무시는 필을 엄마라고 생각했고, 필은 스무시를 아기처럼 여겼다. 사람들은 필과 스무시를 보기 위해 마린랜드를 방문하였다. 그러나 필을 포함한 조련사들은 마린..